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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상함과 발심.   2014-06-05 (목) 11:29
남국정사   1,380



우리가 공부를 하면서 화두를 들려고 애써 보지만 화두에 몰입하여 또렷또렷

하게 깨어 있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애써 공부를 해야 하는 절박하고

근원적인 필요성이 안밖으로 사무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발심이 필요하다. 발심은 생사의 고통을 뛰어넘어 근원적 자유를 실현

하겠다는 간절한 염원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그러려면 세속적 가치의

허망하고 부질없음을 자각하고 그것에 대한 사무친 무상감이 일으나야 한다.

또한 불완전하고 부조리한 삶의 실상과 근거없는 가치판단의 혼란에 대한

본격적인 성찰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의 본래면목을 찾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이

있어야 한다. 수많은 선지식들이 삶의 무상함을 철저히 느끼고 출가하여

선수행자의 길을 걸어 갔다. 고려시대의 나옹스님과 조선시대의 함허스님은

젊었을때 가까운 친구의죽음을 보고 비애를 느껴 출가하여 선수행자의 길을

걸어 갔다. 삶의 무상함과 육신의 허망함을 뼈저리게 느껴 그것을 극복하고자

선수행자로서의 삶을 살았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근대 선을 중흥시킨

경허선사도 전염병으로 죽은 주검들로 가득찬 참혹한 마을을 보고 발심하여

참선을 시작했다. 대강백이었던 경허선사는 여름 어느날, 옛 은사를 뵈러 길을

떠났다. 천안의 한 마을에 도착했을때 선사는 갑자기 불어 닥친 폭풍우를

피하려고 어느집 처마밑으로 들어 갔다. 그리고 쉬어 가려고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그 집 주인은 스님을 다짜고짜 쫓아 내는 것이었다.

그 마을의 어느 집도 사정은 매 한가지였다. 이유를 알아보니 한 마을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지금 이 마을에는 전염병이 돌아 걸리기만 하면 모두 죽습니다.

그러니 어찌 손님을 받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선사는 모골이 송연해지며

죽음이 당장 임박해 오는 것 같은 공포를 느꼈다. 그것을 느끼는 순간, 죽음앞에

서는 자기가 여태것 익힌 경전지식이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러한 체험이 있고 난뒤 경허선사는 강사를 그만두고 선문에 발을

들여 놓았다.


우리 인생을 돌이켜 보라. 어찌 비단 목숨 뿐이겠는가? 사랑하는 사람도 귀여운

자식도 소중한 부모형제도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수는 없다. 잠깐사이에 무상속

으로 사라진다. 사람들이 다투어 추구하는 돈. 출세. 명예. 학식같은 세속적

욕망도 결국 무상속으로 사라 진다. 이러한 무상하고 허망한 세속적 욕망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는 영원한 행복의 세계를 향한 구도의 삶을 지향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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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의 병통(禪病)에 대한 우선적인 이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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